1. 이 회사는 뭐 하는 곳이에요?
진로발효는 주정(알코올)을 전문으로 만드는 회사예요. 주정이라는 건 소주의 원료가 되는 순수 알코올을 말하는데, 우리가 마시는 소주의 80~90%가 진로발효 같은 주정 회사에서 만든 주정으로 만들어져요. 쉽게 말하면, 소주 제조사들이 소주를 만들 때 필요한 핵심 원료를 공급하는 회사라고 생각하면 돼요. 1960년대부터 정부 정책에 따라 주정 산업이 정리되면서 현재는 전국에 9개의 주정 회사만 남아 있고, 진로발효는 그 중 하나예요. 이렇게 소수의 회사만 남아 있다는 건 시장이 정해져 있고 경쟁이 제한적이라는 뜻이라, 한 번 자리를 잡으면 꾸준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구조예요. 주정은 소주뿐 아니라 다른 주류나 식품 산업에도 쓰이지만, 대부분의 수요가 소주 시장에서 나와요. 그래서 진로발효의 실적은 소주 시장이 얼마나 잘되는지에 따라 크게 영향을 받아요. 최근 몇 년간 소주 시장이 줄어들고 있다는 게 이 회사의 가장 큰 도전 과제예요. 소주 문화가 변하고, 사람들이 마시는 주류의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전통 소주 수요가 예전만큼 크지 않아진 거죠.
2. 이 회사의 강점은 뭐예요?
첫 번째 강점은 독점에 가까운 시장 지위예요. 정부 면허제로 전국에 9개 회사만 주정을 만들 수 있도록 제한해놨기 때문에, 진로발효는 새로운 경쟁사가 들어올 걱정을 할 필요가 없어요. 마치 특정 지역의 유일한 버스 회사처럼, 한 번 자리를 잡으면 고객들이 계속 찾아오는 구조라는 뜻이에요. 이런 시장 지위 덕분에 가격 결정 능력도 있고, 고객(소주 제조사)들도 진로발효와 거래를 계속 유지할 수밖에 없어요. 소주를 만들려면 주정이 필수인데, 공급처가 정해져 있으니까요.
두 번째 강점은 뛰어난 수익성이에요. ROIC(투자한 돈 대비 얼마를 벌었는지 보는 지표예요)가 26.45%로 아주 높아요. 이건 사업에 100만원을 넣었을 때 1년에 26만 4천500원을 벌어들린다는 뜻이라, 돈을 굴리는 효율이 정말 뛰어나다는 거예요. 영업이익률(100원 벌면 그중 몇 원이 진짜 이익인지)도 14.02%로 높은데, 100원어치를 팔면 14원이 진짜 남는 이익이라는 뜻이에요. FCF Yield(회사가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돈이 얼마나 되는지)도 11.88%로 아주 넉넉해요. 이건 회사를 굴리고 설비에 재투자하고 나서도 손에 남는 여윳돈이 충분하다는 신호라, 배당을 주거나 빚을 갚을 능력이 충분하다는 뜻이에요.
세 번째 강점은 안정적인 재무 구조예요. 부채비율(회사 돈 대비 빚이 얼마나 많은지. 낮을수록 안전해요)이 23.03%로 아주 낮아요. 100만원 가진 사람이 빚이 23만원뿐이라는 뜻이라, 얼마나 건전한지 감이 와요. 유보율(벌어둔 돈을 얼마나 쌓아놨는지. 높을수록 좋아요)은 2,183.91%로 극도로 높은데, 이건 그동안 번 돈을 거의 다 쌓아뒀다는 뜻이에요. 이익잉여금(창업 이후 벌어서 쌓아놓은 돈의 총합이에요)이 825억원이나 되니까, 웬만한 위기는 거뜬히 버틸 비상금을 갖춘 거예요. 배당률(주식을 가지고 있으면 1년에 얼마를 나눠주는지)도 7.60%로 꽤 높아서, 주주들에게 꾸준히 이익을 나눠주고 있어요.